17일 롯데관광개발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르포 제주 찾는 외국인 급증… 호텔·카지노·쇼핑공간 집결된 드림타워 호황제주노을 담은 '소맥타워'·K푸드로 외국인 관광객 겨냥
  • ▲ 제주시 노형동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최신혜 기자
    ▲ 제주시 노형동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최신혜 기자
    '다시, 제주다.' 

    17일 오후 4시경 찾은 제주시 노형동. 차로 시내에 들어서자마자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건물이 있다. 제주 최고층인 38층 쌍둥이빌딩. 바로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다.

    최근 관광업계 최대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제주 드림타워 실적이다. 엔데믹과 함께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하며 그랜드 하얏트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한컬렉션으로 구성된 드림타워는 매달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로비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 객실 체크인을 대기 중인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5월 기준 호텔 투숙객 중 외국인 비율이 62.7%에 이를 만큼 해외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외국인 고객 수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5월 호텔 부문은 139억48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 4월 매출(106억4500만원)보다 31%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 ▲ 리조트 2층에 위치한 드림카워 카지노. 국제적 수준의 게임시설 총 420대를 갖추고 있다.ⓒ최신혜 기자
    ▲ 리조트 2층에 위치한 드림카워 카지노. 국제적 수준의 게임시설 총 420대를 갖추고 있다.ⓒ최신혜 기자
    제주드림타워는 5월 사상 처음으로 월간 4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는데, 일등공신은 바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드림타워 카지노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전체 외국인 투숙객 중 카지노 이용객은 60% 를 넘는 수준이다.

    카지노는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이라 내국인 출입은 불가하지만, 취재를 위해 데스크에 신분증을 맡긴 후 내부를 둘러봤다.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내부는 각종 게임을 즐기는 외국인들로 상당수 좌석이 들어차있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싱가포르, 중국, 일본, 동남아 등 고객이 상당수"라며 "해외 직항 확대 영향으로 몽골, 미국 등 고객 수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전자테이블게임(ETG)존, 고액베팅존 등에서는 중국·일본 관광객들이 열띤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슬롯머신 190대를 비롯해 게임테이블 149대, 전자테이블게임 71대와 ETG 마스터 테이블 10대 등 국제적 수준의 게임시설 총 420대를 갖추고 있다.

    전반적 분위기는 밝고 쾌적했다. 내부에 온·습도, 산소포화도를 조절하는 시스템을 가동해 화장실, 흡연실이 딸려있음에도 전혀 불쾌한 기운이 감돌지 않는다. 

    내부에 별도의 다이닝 공간 '99밸리'도 마련돼있다. 다양한 국적의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여러 아시안 요리를 판매한다.

    이밖에 일명 '큰 손', VIP 등급을 위한 개별공간, '살롱'도 별도로 운영되고 있었다. 2억 이상 칩을 바잉해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 ▲ 지난 1월 오픈한 K뷰티 전문 편집매장 '드림뷰티' 매장.ⓒ최신혜 기자
    ▲ 지난 1월 오픈한 K뷰티 전문 편집매장 '드림뷰티' 매장.ⓒ최신혜 기자
    제주드림타워는 카지노 외에도 외국인을 위한 맞춤형 쇼핑·식음공간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었다. 

    3~4층에는 300명의 디자이너 브랜드로 구성된 최대규모의 K패션 쇼핑몰 '한컬렉션' 공간이다. '유어네임히얼', '시야쥬', '모한'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집결돼있다. 

    전세계적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짐에 착안해 지난 1월에는 한컬렉션에 K뷰티 전문 편집매장 '드림뷰티'를 론칭하기도 했다. 이곳에는 리쥬란, 닥터지, 차홍 등 중소기업 인디 화장품 600여종 제품이 진열돼있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5월 기준 한컬렉션 외국인 구매율은 전체 중 60% 수준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 ▲ 38층 '포차' 업장에서 판매하는 '소맥타워'의 경우 잦은 품절사태를 일으킬 정도로 외국인들에게 인기다.ⓒ최신혜 기자
    ▲ 38층 '포차' 업장에서 판매하는 '소맥타워'의 경우 잦은 품절사태를 일으킬 정도로 외국인들에게 인기다.ⓒ최신혜 기자
    식음업장은 총 14곳에 달하는데, 특히 K푸드를 소개할 수 있는 업장인 38층 '포차'가 외국인들에게 인기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큼지막한 한라산 소주 진열대가 등장한다. 포장마차, 혹은 주막을 연상케하는 등불이 천정에 다채롭게 매달려있다. 

    이곳에서는 전통 음식 파전을 비롯해 연포탕, 황태술국, 순대 한치볶음, 명태알 곤이찜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안주 메뉴를 다양하게 판매한다. 

    막걸리, 소주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류도 다양하게 판다.

    소주와 맥주를 큰 통에 혼합한 후 따라마실 수 있는 '소맥타워'의 경우 외국인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하루 한정판매량 수십여통이 품절사태를 일으킬 정도다. 

    이곳에서 만난 미국인 다니엘 씨 가족은 "제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에서 한국 음식과 술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꽤 이색적"이라며 "한국 여행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스테이크 하우스', '차이나 하우스' 등도 예능 솔로지옥 시즌3 천국도의 만찬 장소로 등장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 코스로 자리매김 중이다. 
  • ▲ 체크인을 위해 로비를 가득 메운 관광객들.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다. ⓒ최신혜 기자
    ▲ 체크인을 위해 로비를 가득 메운 관광객들.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다. ⓒ최신혜 기자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제주의 해외 직항노선이 본격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관광업장의 실적 또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잠정 10만585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월별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1월 10만1143명, 2월 10만8805명, 3월 15만2856명, 4월 17만7588명, 5월 18만8164명(잠정) 등으로 매달 10만명을 넘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6개월 연속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제주여행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까지 제주의 해외 직항 노선이 주 179회까지 확대 운항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7월19일에는 최고의 황금노선 중 하나인 제주~일본 도쿄 직항노선(주3회)이 3년4개월 여 만에 재개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올 하반기 중으로 제주의 해외 직항 노선이 완전 정상 체제를 갖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 한 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매출은 퀀텀 점프 수준의 도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