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 국내 증권사 중 첫 목표가 30만 원 제시내년 영업이익 35조 달성 전망…시장 기대치 웃돌아21일 주가 2% 가까이 하락…전일 엔비디아 급락 영향
  •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연일 신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처음으로 목표주가를 30만 원으로 제시하는 곳이 나왔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이날 '더할 나위 없다'라는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5000원에서 30만 원으로 40%가량 상향 조정했다.

    앞서 KB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은 각각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28만 원 29만5000원으로 제시한 적은 있다. 그러나 해외 투자은행(IB)이 아닌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목표가를 30만 원 이상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6조8000억 원, 5조8000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각각 7%, 18%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영향 가운데 인공지능(AI) 기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eSSD 수요 강세가 지속하며 2분기 매무리 출하와 판가가 전 분기에 이어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다.

    그는 "특히 2분기에는 일반서버의 교체 수요 역시 일부 감지돼 메모리 출하량과 판가 상승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은 각각 25조 원, 35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종전 전망치였던 21조 원·23조 원과 비교하면 기대치를 크게 올린 셈이다.

    서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AI반도체,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들의 강력한 AI 서버 수요에 기반해 HBM3, HBM3E 8단을 순조롭게 공급 중"이라며 "AI 수요에 더해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도래에 따라 재고 축적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업황 저점을 인식한 고객사들의 구매 수요가 지속 관찰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하반기 주요 GPU 업체에 HBM3E 8단을 순조롭게 공급한 SK하이닉스는 HBM 후공정 기술 경쟁력과 품질 안정성을 기반으로 12단 역시 2025년부터 공급할 것"이라며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급락한 영향에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89%(4500원) 하락한 23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54%(4.80달러) 내린 130.78달러에 마감했다. 

    개장 초부터 힘을 발휘한 엔비디아는 한때 3.8% 이상 급등세를 보이며 주당 140달러를 돌파했다. 장 초반 델테크놀로지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로부터 서버 주문을 받았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장이 진행되면서 힘을 잃기 시작했고, 결국 3% 이상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루 주당 거의 10달러가 오르내린 셈이다. 이에 엔비디아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2170억 달러로, MS(3조3013억 달러)보다 낮아졌다.

    엔비디아는 앞서 지난 18일 3.51% 상승하며 주가가 사상 최고치(135.58달러)를 기록했고, 처음으로 시총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하루도 안 돼 전 거래일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1위의 자리를 내주게 됐다.

    증권가에선 뉴욕증시에서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 옵션의 파생 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세 마녀의 날'을 하루 앞두고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한다.

    하장권 LS증권 연구원은 "오는 21일은 선물옵션 만기일로, 변동성이 확대되며 주도주 중심의 차익실현이 출회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