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 화물 시장 긍정적 기대 속 2분기 실적 적 증가 기대운송주, 중국 e커머스 경쟁 수혜…해운 수요 운임 급등 긍정적항공화물 증가율 두 자릿수 강한 회복…"여전한 저평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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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항송 화물운임과 해운 운임, 택배 물량 등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항공주와 운송주가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는 항공‧운송 관련주들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여전히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항공‧운송주들은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주요 해운사, 항공사가 포함된 KRX운송 지수의 경우 전일 기준 1006.47에 마감, 이달 들어 6.8%가량 상승했다. 해당 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은 건 지난 2월 28일(1007.72) 이후 약 두 달 만에 처음이다.

    해당 지수는 해운·항공·물류 관련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HMM ▲현대글로비스 ▲대한항공 ▲한진칼 ▲팬오션 ▲CJ대한통운 ▲롯데렌탈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을 골고루 담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해운주인 HMM의 경우 주가가 지난 두 달간 약 26.3% 가까이 급등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고환율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운임이 높아진 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홍해 사태가 장기화하는 점도 해상 운송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홍해 사태란 지난해 10월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에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한 일을 말한다.

    홍해 사태와 더불어 미국의 대중국 관세에 대비한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등으로 늘어난 해운 수요에 운임이 급등한 점, 또 2‧3분기가 통상적으로 해운업 성수기라는 점 또한 해운업계에 청신호가 켜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항공 업종도 오름세다. 

    항공주들은 지난해까지 고유가 기조에 발목이 잡히면서 내림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항공화물이 높은 운임 수준과 물동량을 기록함과 동시에 여객 수요가 늘면서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 고유가에 대한 우려도 서서히 해소되는 분위기다.

    실제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3조82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 증가한 4361억 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도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8%, 18%, 16% 늘었다.

    증권가에선 항공업 비수기로 불리는 2분기에도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와 운임 인상 등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예상에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1개 국적 항공사가 운송한 국제선 화물량은 115만4524톤으로 해당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5월 인천국제공항 화물 수송 실적 역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항공화물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강한 회복세를 나타냈다"라며 "국제여객 및 항공화물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2분기 국제여객 및 항공화물 수익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항공사들의 2분기 서프라이즈는 항공화물에서 찾을 수 있다"라며 "중국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동량이 시황을 견인한 가운데 특히 우리나라는 최근 중국 항공사들의 수요까지 빼앗아 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구조적 화물 수혜와 해외여행 수요 성장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라며 “항공업종의 영업이익은 경기 사이클에 구애받지 않고 올해도 성장하는데, 주가는 여전히 환율이나 금리만 보면서 움직이고 있어 과도한 저평가라 판단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등의 인기가 항공화물 수요를 키우고 있는 점도 호재라는 평가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항공화물 시황 호조는 공급망 불안에 따른 특송 수요 증가와 컨테이너 해상 운임 급등세, C-커머스(중국 전자상거래) 성장 및 중국발 화물 기저 수요 형성 등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미주 노선 중심의 실적 호조와 인바운드 관광 성장세에 항공화물 경기 호황이 또 다른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대형 항공사들에 우호적 시황을 조성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