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파른 상승세전사 영업익 8조5000억 전망… 1200% 상승DS 5조 육박… D램 4조+낸드 1조엔비디아 공급도 낙관… "노이즈 아닌 +α"
  •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오는 5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가 1분기에 이어 또 한번 깜짝 실적을 내놓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분기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업황이 본격적으로 살아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엔비디아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지면서 이번 실적발표에서도 관심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3일 반도체업계와 증권업계 실적 전망(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 73조 6598억 원, 영업이익 8조 261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7%, 113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8조5000억원, 1200%까지 내다보기도 한다.

    삼성전자의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8조 원대로 다시 올라서는 건 오랜만이다. 증권가 컨센서스 수준이라면 지난 2022년 3분기 10조 9000억 원을 기록한 이래로 10조 원 밑으로 줄어든 이후 최대치를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견인한 것은 반도체 사업으로 예상된다. AI(인공지능)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고용량 메모리와 HBM 같은 고부가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범용 D램 가격도 상승세를 타면서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형성된 덕분이다.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DS부문은 올 2분기에 5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라는게 증권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특히 D램에서 4조 원 안팎의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분기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되는 낸드사업도 2분기엔 흑자 폭을 키워 1조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는게 업계 예상이다.

    AI 반도체에 탑재되는 고용량 고성능 D램 대비 수요 회복이 더뎠던 범용 D램 시장이 되살아난게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물론이고 하반기 실적도 이끌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기준)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1달러로 1분기 대비 10% 가량 상승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 D램 평균판매가격이 13~18% 상승했고 3분기에도 5~10%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분기 내내 시장을 달궜던 엔비디아에 HBM 공급을 확정짓는 문제 또한 잠정 실적 발표에 이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5세대 HBM인 HBM3E 공급을 위한 퀄테스트(품질 검증)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업계와 시장에서 이 테스트 결과를 두고 각가지 소문이 떠돌며 삼성 내부는 물론이고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HBM 사업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증권가에서는 일각에서 제기된 퀄테스트 관련 루머를 일축하며 삼성이 최종적으론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게 될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3분기부터 HBM 탑재량이 대폭 늘어난 제품이 양산되면 곧바로 HBM 부족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삼성전자 및 마이크론 도움 없이 HBM 수요량을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올 하반기엔 엔비디아향 HBM3E 제품 승인이 가시화되며 상대적으로 눌려왔던 주가의 상승 탄력이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HBM 관련 내용이 나오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