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팅 통한 상시 채용 돌입파격적 연봉인상에 이적료까지'무조건 삼성' 분위기 사라져
  •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직원들 모습 ⓒ삼성전자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직원들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인재 확보에 승부수를 띄웠다.

    HBM으로 앞서가는 SK하이닉스 등 타사 출신을 영입하기 위해 이전에 없던 처우와 보상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1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파격적인 연봉을 앞세워 경력직 상시 채용에 돌입했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 재직자들을 물망에 두고 이직 제안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높은 연봉은 물론 보상 차원의 이적료까지 제시하고 있다는게 헤드헌팅업계의 전언이다.

    업계에선 삼성이 이처럼 공격적인 경력채용에 나서는 상황을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동안에는 메모리 반도체 절대강자인 삼성에 입사하고 싶어하는 국내외 지원자들이 차고 넘치다 보니 연봉을 포함한 인센티브는 아예 기대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삼성의 메모리 경쟁력이 흔들린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AI 수요가 본격화된 가운데 HBM 같은 고부가 메모리 시장에서도 선두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유례 없는 위기 의식 속에  반도체 수장까지 바꾼 삼성은 리스크 돌파의 일환으로 인재영입의 문호도 다시 열고 있다.

    지난달 21일 DS부문장에 위촉된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도 이같은 분위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LG 출신으로 삼성으로 자리를 옮긴 뒤 본인의 이력을 바탕으로 '능력 우선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

    그렇지만 반도체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예전과 달리 '무조건 삼성' 기조는 보이지 않는다.

    직장인 이직 관련 사이트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교 리스트가 자주 보인다.  '하이닉스 → 삼성전자' 보다 '삼성전자 → 하이닉스'를 추천하는 글들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부분의 15조 적자로 DS 부문의 성과급이 없었다는 점도 재차 부각되고 있다.

    전례없는 삼성의 경력직 채용의 결과가 어떤 성과를 나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