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귀포시 안덕면 오설록 티뮤지엄 르포지난해 5월3일 리뉴얼 오픈… 지난해 방문객 180만명 달해외국인 비중 30%… 리뉴얼한 티클래스 예약률 80%로 인기
  • ▲ 지난해 5월 리뉴얼 오픈한 오설록 티뮤지엄. 탁 트인 창을 통해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최신혜 기자
    ▲ 지난해 5월 리뉴얼 오픈한 오설록 티뮤지엄. 탁 트인 창을 통해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최신혜 기자
    "제주에 방문하면 꼭 들러야하는 곳이 오설록이라고 해서 이곳을 찾았습니다. 듣던대로 자연 풍경도 예쁘고 차와 음식 맛도 좋아 만족도가 높습니다." (21살 중국인 유지 씨) 

    지난 18일 오후 1시경 찾은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로 15번길. 눈 앞을 노랗게 만드는 여름 햇빛에도 개의치 않고 꾸준히 사람들의 발길이 향하는 곳이 있다. 바로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최초·최대 차 종합 전시관인 '오설록 제주 티뮤지엄'이다. 

    오설록 티뮤지엄은 아모레퍼시픽이 차문화를 소개하고, 널리 보급하고자 2001년 9월에 개관했다. 오설록 서광차밭과 맞닿아 있는 이곳은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문화공간으로 차 유물관, 자연 친화적인 휴식공간, 티클래스 명소로도 유명하다. 

    티뮤지엄은 지난해 5월3일 '녹차밭 안의 매장'이라는 특성을 극대화하고 차밭을 더욱 가까이에서 즐기도록 돕기 위해 리뉴얼 오픈했다. 
  • ▲ 로스터리 존에서 전문가가 직접 내린 차를 시음하고 있는 방문객들.ⓒ최신혜 기자
    ▲ 로스터리 존에서 전문가가 직접 내린 차를 시음하고 있는 방문객들.ⓒ최신혜 기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개방감이다. 오설록은 리뉴얼 당시 조민석 건축가와 함께 자연경관과 건축물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양쪽 벽면은 통유리창으로 구성해 풍부한 자연광이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 외부로 난 창을 통해 녹차밭과 곶자왈 숲을 조망하도록 했으며, 옥외 공간에는 데크를 설치해 내외부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들어서자마자 발길을 멈추게 한 공간은 '로스터리 존'이다. 차 생산 과정과 재배지의 관한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전문가가 찻잎을 덖어 차로 생산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으며, 갓 만들어진 차를 시음하고 구매할 수도 있다.

    이곳은 자녀를 동반한 부모,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였다. 전문가가 내려주는 차를 시음하고 구매할 기회가 평소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 오설록의 차, 다과 등 다양한 상품을 둘러보고 있는 방문객들. ⓒ최신혜 기자
    ▲ 오설록의 차, 다과 등 다양한 상품을 둘러보고 있는 방문객들. ⓒ최신혜 기자
    로스터리 존을 지나면 각종 차, 다과 등을 판매하는 '상품존'이 나온다. 일로향, 세작 등 오설록 대표 차 제품은 물론 오설록과 옥스포드 블럭이 협업해 만든 모형 블럭 세트, 모자, 콤부차 등 다양한 종류의 MD상품이 시선을 이끈다. 

    상품존을 지나면 각종 음료와 베이커리 등을 주문할 수 있는 공간이 등장한다. 십수 분 줄을 서야 주문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오설록 티뮤지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대표 메뉴는 ▲녹차와플 오프레도 ▲제주 우도땅콩 오프레도 ▲제주 보리개역 말차 슈페너 ▲제주 녹차 크레이프 케이크 ▲아이스크림 가득 바움쿠헨 등이다.
  • ▲ 오설록 티뮤지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대표 메뉴 '제주 보리개역 말차 슈페너'와 '아이스크림 가득 바움쿠헨'ⓒ최신혜 기자
    ▲ 오설록 티뮤지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대표 메뉴 '제주 보리개역 말차 슈페너'와 '아이스크림 가득 바움쿠헨'ⓒ최신혜 기자
    제주 보리개역 말차 슈페너와 아이스크림 가득 바움쿠헨을 주문해봤다. 슈페너는 진하고 고소한 미숫가루가 말차와 함께 어우러져 산뜻하면서도 기분 좋은 달콤함을 선사했다. 

    아이스크림 가득 바움쿠헨은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불호'가 없을 정도로 풍미가 좋았다. 

    이밖에 별도 매대에서 판매 중인 말차파베샌드 역시 방문객들에게 인기라고 했다. 오설록 말차와 100% 카카오버터만을 넣은 말차 파베 초콜릿을 말차 쿠키에 샌드해 ‘베이커리 존’에서 즉석 제조, 판매하는 형태다. 

  • ▲ 지난해 증축한 '티 테라스' 영업동에서 방문객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최신혜 기자
    ▲ 지난해 증축한 '티 테라스' 영업동에서 방문객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최신혜 기자
    오설록은 리뉴얼과 함께 '티 테라스' 영업동을 새롭게 증축해 취식이 가능한 좌석 수를 늘렸다. 앞뒤로 녹차밭과 곶자왈 숲이 둘러싸고 있어 흡사 오두막을 방문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곳은 고요를 즐기기 위한 이용객이 다수 이용하고 있는 듯했다. 눈을 감고 명상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가족들과 함께 개인적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오설록 관계자는 “좌석을 늘림과 동시에 모든 공간에서 방해 없이 자연을 조망하는 찻자리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기존 티스톤에서 진행되던 ‘티 클래스’도 지난해 7월 '오설록 프리미엄 티코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티코스는 티뮤지엄 앞뜰 및 차밭을 산책하는 '가든투어'로 시작해 담백하게 차를 제공하는 '추사와 제주 이야기', 제주 원물을 활용한 티칵테일과 가니시 3종을 맛볼 수 있는 '화려한 미식의 섬'으로 구성됐고, 바로 덖은 유기농 찻잎을 포장해 기념품으로 제공한다. 

    80분 코스로 구성됐으며 1인 6만원, 1타임당 14명으로 운영 중이다. 

    방문 당시 티코스 진행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오설록 관계자는 "현재 티코스당 일평균 40명 정도 예약을 진행하며 최대 80% 이상 예약률을 기록 중"이라며 "관광 비수기인 겨울 시즌 대비 봄과 여름에 더 높은 예약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 ▲ 티뮤지엄 한쪽에는 아모레퍼시픽 서성환 선대회장과 오설록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됐다.ⓒ최신혜 기자
    ▲ 티뮤지엄 한쪽에는 아모레퍼시픽 서성환 선대회장과 오설록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됐다.ⓒ최신혜 기자
    한편 이날 오후 시간 티뮤지엄을 채운 방문객 절반 가량은 외국인으로 추정됐다. 중국·일본인 방문객은 물론 미국∙유럽인들의 모습도 다수 보였다. 

    오설록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외국인 비중은 30%에 달했다"며 "제주 내 무료 관광지로 운영돼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