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주최 포럼에 주요그룹 대거 참석팜밈찐 총리 방한 맞춰 23건의 MOU 체결삼성·효성·포스코 등 추가 진출 물꼬
  • ▲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정재계 인사들. (앞줄 왼쪽에서부터)안덕근 산업부 장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뒷줄 왼쪽에서부터)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조현준 효성 회장.ⓒ이가영 기자
    ▲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정재계 인사들. (앞줄 왼쪽에서부터)안덕근 산업부 장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뒷줄 왼쪽에서부터)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조현준 효성 회장.ⓒ이가영 기자
    재계 인사들이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 총출동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팜밈찐 총리 등 베트남 정부인사들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 얼굴을 비춘 기업인은 최창원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상 HS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등 400명에 달했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등 베트남과의 사업 확대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은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를 함께 이겨내야 하는 전략적 동반자”라고 강조하면서 “오늘 포럼의 주제인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전환, 공급망 협력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혜로운 해법이 많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양국이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환경을 돌아보고, 해법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양국 기업인과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직후 SK, 포스코, 효성 등 19개 한국 기업·기관과 18개 베트남 기업·기관 등이 참여해 업무협약(MOU) 23건도 체결했다. 양국 기업들은 협약을 통해 첨단에너지, 재생에너지, 반도체, 철강, 바이오 등 산업 분야에서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개발, 스마트 팩토리, 인공지능(AI), 교육, 마케팅 등의 업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계기를 통해 베트남과 국내 기업들의 추가 투자 등이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중 갈등 속에서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생산·판매 거점으로 급부상하면서 한국은 베트남과의 경제적으로 밀착도를 높이고 있다. 

    팜민찐 총리는 이달 3일까지 3박 4일간 한국에 머무르며 30여 개의 행사를 소화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그룹 경영진과의 회동을 통해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인 가운데,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와 베트남의 협력 관계가 두터운 만큼 면담이 성사될 경우 베트남 추가 투자와 관련한 논의도 예상된다. 앞서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사장)은 지난 2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팜민찐 총리와 만나 삼성의 베트남 사업 계획을 논의하기도 했다. 

    SK그룹과는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최고경영자급과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베트남을 글로벌 시장 공략 전초기지로 삼은 효성그룹 또한 별도의 회동을 가질지 주목된다. 효성은 2007년 베트남에 진출, 총 36억달러를 투자해 현지에서 9개 법인을 운영하며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폴리프로필렌 등을 생산한다.

    한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포럼 직전 기자들과 만나 “AI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계열사 수를 몇 개로 줄일지, 리밸런싱(재조정)은 언제부터 실행되는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가능성 등 최근 그룹 이슈와 관련해서는 “보도자료로 설명드렸다”면서 말을 아꼈다. 

    또한 최근 독립 경영에 나선 조현상 HS 부회장은 포럼 직후 계열 분리 등의 질문에 “(계열분리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 3월 대한상의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