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공개 행사서 ‘카카오 다운 AI’ 연내 발표 예고거대언어모델 공개보다 서비스에 초점, 조직개편 완료카카오톡 연계 기반, 추천·상담 서비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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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조직개편과 서비스 중심 전략을 내세우며 AI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안산 데이터센터 공개 행사에서 연내 AI 서비스 출시 계획을 알렸다.

    정 대표는 “카카오만의 차별점이 무엇일지 생각하고 있고, 카카오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고민 중”이라며 “이용자에게 쉬운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고 연내 카카오에 맞는 AI 활용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당초 지난해 10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 ‘코GPT 2.0’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코GPT 2.0은 2021년 개발한 코GPT의 개선된 버전으로, 서비스에 바로 접목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다만 거대언어모델 공개 시점은 수 차례 미뤄지면서 카카오의 AI 개발 속도와 방향성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카카오는 고민 끝에 언어모델 자체로 공개하기보다는 서비스에 접목한 형태로 선보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수익 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거대언어모델 연구 개발보다는 사용자 중심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정신아 대표는 거대언어모델 경쟁에서 서비스 경쟁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만큼 ‘버티컬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은 빅테크 기업들에게도 아직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AI 시대에는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이 꼭 승리자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AI를 접목해 가장 ‘카카오다운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다운 서비스란 사용자 모두가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로 풀이된다. 앞서 카카오톡을 통해 AI를 활용한 대화내용 요약, 말투 변경 등을 선보인만큼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를 지향하겠다는 의도다.

    앞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향후 카카오가 구현할 AI 서비스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채팅을 통한 콘텐츠 구독이나 상담 형태 서비스를 예로 들었다. 그간 정 대표가 강조해온 카카오톡 기능을 개선하고 사용자경험을 확대하는 맥락과 맞닿아 있는 모습이다.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AI 개발 움직임은 조직개편을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카카오는 AI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흡수합병한 후 AI 전담조직 ‘카나나’를 출범했다. 카나나는 서비스와 AI모델 개발 두 파트로 나뉘면서도 서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선보일 AI 서비스가 카카오톡에 연계하면서 높은 접근성을 갖춘 것은 장점”이라며 “비슷한 타 AI 서비스들과의 차별화와 수익성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