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투자-주주환원 박차현금성 자산 8.4조, 이익잉여금 16.2조 '넉넉'호실적·수익성 개선… 투자 확대·주주친화 '선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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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개선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미래 투자와 주주환원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당분간 지출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몇 년 새 두둑해진 현금 곳간에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 창사 이래 첫 반기 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 주당 500원으로, 배당 총액은 900억원 수준이다. 

    LG전자의 반기배당 실시는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이다. 앞서 지난 3월 LG전자는 지난 3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에서 ▲반기배당 도입 ▲최소배당금(주당 1000원) 설정 ▲배당성향 상향(20→25%) ▲결산 배당기준일 변경 등 새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반기 배당금은 지난해 보통주 기준 연간 배당금의 62.5% 수준이다. 통상 주요 상장사 반기배당 비중이 연간 배당의 40% 수준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보통주 주당 800원, 우선주 주당 85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LG전자는 올해 들어 투자·주주친화 정책 확대 등으로 현금 지출을 늘리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도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서 “올해 신규 투자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본격적으로 사업 성장에 가속도를 내겠다” 평년 대비 크게 늘어난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LG전자가 올해 목표로 한 투자 규모는 총 10조원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연구개발(R&D)에 4조5000억원, 시설투자에 3조5000억원, 전략적 자본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에 2조원 이다. 지난해 약 6조~7조원 대비 3조~4조원 늘어난 규모다.

    LG전자의 늘어난 지출에는 꾸준히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개선된 현금흐름이 자리한다. 호실적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투자 확대와 주주 친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것이다. 

    실제 LG전자는 2020년 이후 3년 연속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결기준 2020년 63조2620억원이었던 LG전자의 매출액은 지난해 84조2278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조1949억원에서 3조5491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 증가 대비 수익성 개선 폭이 더딘 것 같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나타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증가하고 있으면 기업의 영업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현금을 많이 창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LG전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0년 4조6285억원에서 2021년 2조677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2022년 3조1078억원으로 반등했고 지난해 5조9136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 항목도 5조5507억원에서 3조5854억원으로 감소했지만 2022년 4조3437억원, 지난해 7조51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0년 5조8963억원에서 지난해 8조4875억원으로,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도 13조6528억원에서 지난해 16조2014억원으로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LG전자가 현재와 비슷한 현금 운용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에도 지난해를 웃도는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예상돼서다. 실제 LG전자는 1분기에도 매출액 21조959억원으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도 LG전자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LG전자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로 매출액 88조원, 영업이익 4조원 수준을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폭염에 따른 가전사업 실적 호조로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59% 증가한 1조2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20% 이상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