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 축소휘발유 25→20%, 경유 37→30%, LPG 37→30%가격 못 올리는 정유업계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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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다음 달 1일 유류세 인하율 조정을 앞둔 가운데 소비자와 정유업계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는 대신 국제 유가 안정화 추세를 반영해 인하율은 축소하기로 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은 휘발유가 25%에서 20%, 경유가 37%에서 30%, LPG가 37%에서 30%로 각각 축소된다. 

    당장 소비자들은 국내 기름값이 상승했다고 체감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다음 달부터는 유류세 인하 폭도 지금보다 축소되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여름철 여행 증가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 전망, 미국 물가 지표 둔화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등에 상승했다. 수입 원유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직전 주(14일)보다 2.5달러 오른 84.8달러(21일)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4.17달러 상승한 90.72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2.49달러 오른 100.96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흐름은 통상 2, 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지난달 이미 등락을 거듭하는 국제 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석유류 가격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며 소비자들은 유가 '고물가'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달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 되면 휘발유 가격은 ℓ당 약 41원, 경유는 ℓ당 약 38원, LPG는 ℓ당 약 12원씩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소비자들의 유류비 부담은 높아질 전망이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와 SK가스, E1 등 LPG 공급사들도 난감한 처지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시세에 따라 가격 조정이 필요한 데 정부 눈치에 가격 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주 '석유 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 등의 가격 급등이 없도록 업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유류세 환원 이후 급격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정유사 직영주유소 및 알뜰주유소부터 가격 인상을 자제할 수 있도록 자발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대한석유협회는 "최근 1~2주간 국제 휘발유 가격과 경유 가격이 오르고 있어 다음 주에는 국내 기름값이 상승세로 돌아서거나 하락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