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엔비디아 6% 상승 영향"HBM 시장 선두업체 경쟁우위 지속"26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 '촉각'
  • 최근 주춤했던 엔비디아 주가가 반등하자 SK하이닉스 주가도 5%대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두업체로서 SK하이닉스의 경쟁우위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목표주가 35만원 전망까지 제시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5.33% 급등한 2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엔비디아 주가가 반등한 영향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6.76% 급등한 126.09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3조1010억달러로 3조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앞서 엔비디아는 호실적과 10대1 주식 액면분할 발표에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난 18일 135달러선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3%가량 내린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전 세계 HBM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며 엔비디아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물량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은 53%로 1위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엔비디아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동안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주가가 65%나 올랐다. 

    증권가에선 HBM 시장 선두업체로서 SK하이닉스의 경쟁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AI 시장 성장으로 HBM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세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석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낸드 업황 회복으로 영업이익률은 15.6%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2.6%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D램은 지난 3월부터 출하한 8단 HBM3E가 실적에 온기로 반영되고 있다. HBM3E(8단)를 선두로 공급하면서 HBM 매출은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의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가는 최고 35만원까지 올라섰다. 

    투자은행(IB)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35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씨티는 "SK하이닉스는 HBM3E(5세대 제품) 기술에서 앞서며 글로벌 HBM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면서 "강력한 HBM3E 수요 증가와 견고한 eSSD 수요에 힘입어 2분기 시장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5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센터 주가는 오는 26일(현지시각) 예정된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와 엔비디아 주주총회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에서도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지수도 많이 올랐고 반도체 기업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러한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마이크론 실적을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