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까바 등 국가 및 품종·조주 방식에 따라 달라져스파클링 와인, 탄산가스가 있는 기포가 있는 와인 총칭가볍고 탄산으로 소비자 접근성 낮아
  • ▲ 이날 시음한 스파클링 와인. 왼쪽부터 프레시넷 꼬든 네그로, 니노프랑코 루스티코 DOCG, 드모아젤 브뤼.ⓒ조현우 기자
    ▲ 이날 시음한 스파클링 와인. 왼쪽부터 프레시넷 꼬든 네그로, 니노프랑코 루스티코 DOCG, 드모아젤 브뤼.ⓒ조현우 기자
    차갑게 식은 와인 병을 잔에 기울이자 황금빛 액체가 천천히 쏟아진다. 작은 거품들이 일제히 올라오며 표면을 뒤덮는다. 잠시 후 거품이 사그라들자, 꽃과 과일, 뒤이어 조금은 쿰쿰한 마른 식빵 같은 향이 복합적으로 피어오른다.

    금양인터내셔날이 국내에 선보이는 스파클링와인 ‘드모아젤 브뤼’다.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금양인터내셔날 미디어데이는 스파클링 와인 3종(프레시넷 꼬든 네그로, 니노프랑코 루스티코 DOCG, 드모아젤 브뤼)을 직접 시음해보는 자리로 꾸며졌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휴가철을 맞아 여름과 어울리는 스파클링 와인을 주제로, 금양인터내셔날이 직접 국내에 소개하는 와인들로 이뤄졌다.

    스파클링 와인이란 탄산가스의 기포가 있는 와인을 총칭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샴페인이 대표적이며 이외에도 다양한 지역 및 국가에 따라 다양하게 불린다.

    대표적으로 ‘샴페인’은 프랑스 상파뉴 지역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말한다. 전통방식으로 주조한 와인으로, 해당 지역만의 포도를 활용해 전통 양조법을 사용해 빚어낸 와인만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
  • ▲ 10여분 가까이 잔에 담겨있었음에도 기포가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조현우 기자
    ▲ 10여분 가까이 잔에 담겨있었음에도 기포가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조현우 기자
    포도 품종 역시 샤르도네, 피노누아, 피노 뮈니에 3품종만을 사용해야한다. 모든 스파클링 와인의 원형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조건을 모두 갖춰야만 비로소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게 된다.

    전통방식이란 한 병에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포도를 압착해 얻어낸 과즙을 1차로 발효시킨 뒤 병입한 뒤 추가로 설탕을 추가해(티라쥬) 2차 발효를 진행한다. 이 2차 발효 과정에서 탄산이 발생한다. 발효 과정에서 당분을 모두 먹은 효모가 죽으면 앙금이 생기는데, 병을 돌려가며(르뮈아쥬) 병 입구로 모아 제거(데고르주멍)한다. 효모 찌꺼기가 빠진 만큼을 설탕과 화이트와인으로 채워(도사쥬)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동일한 방식을 사용하지만 상파뉴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은 크레망, 스페인 까탈루냐 지방에서 생산된 제품은 ‘까바(CAVA)’라고 불린다. 스페인의 토착 품종 포도를 활용해 전통 방식으로 빚어야 까바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샴페인과 동일하다. 다만 소비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많이 알려진 것이 샴페인이다.
  • ▲ 이날 가장 인상깊었던 니노프랑코 루스디코 DOCGⓒ조현우 기자
    ▲ 이날 가장 인상깊었던 니노프랑코 루스디코 DOCGⓒ조현우 기자
    이날 처음 시음한 와인은 ‘프레시넷 꼬든 네그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표 까바 와인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사랑 받는 스파클링 와인이기도 하다. 2022년 기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은 27.6%로, 2위인 꼬도르나우의 점유율(9.0%)의 3배에 이른다. 전 세계 기준으로도 점유율 기준 1985년 이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잔에 따르자 보글거리는 기포가 잔에 가득 찼다가 이내 사그라들었지만, 작은 기포는 계속해서 표면으로 떠올랐다. 10여분의 시음 시간 동안 수가 적어지기는 했지만 기포는 여전히 유지됐다.

    감귤류의 향보다는 설익은 사과와 은은한 레몬향이 올라왔다. 단 맛은 거의 없었고 이른바 ‘바디감’이라고 불리는 타닌도 옅은 편이었다. 향에 비해 상대적으로 튀는 탄산이 식전주로 알맞다는 느낌이 들었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기포가 음용하는 내내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이 기포의 지속력으로 와인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와인은 니노프랑코 루스티코 DOCG였다.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을 지칭하는 ‘프로세코’를 처음으로 프리미엄화한 니코 프랑코의 제품이다. 프로세코 중에서 처음으로 빈티지(생산년도)를 표기했으며, 하나의 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드는 ‘싱글 빈야드’ 제품을 선보이기도 한 곳이다.

    니코 프랑코의 2019년 빈티지는 세계 3대 와인평가지로 꼽히는 ‘Wine Enthusiast’에서 사상 처음으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옅은 들풀 꽃과 같은 향과 함께 잘게 쪼개진 거품이 인상적이었다. 탄산이 적지 않았지만 목넘김이 부담스럽지 않았고 마신 뒤에 길게 남는 향이 코끝을 간질였다.

    세 번째 와인은 프랑스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 품종을 활용한 샴페인 ‘드모아젤 브뤼’였다. 제품을 생산하는 블랑켄은 대표 샴페인 브랜드인 ‘모엣 샹동’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샴페인 하우스다.

    은은한 노란빛을 띄던 앞서 두 와인과는 달리 진한 황금빛 와인이 영롱했다. 향 역시 가장 복합적이었다. 처음 꽃 향에서 중간에는 살짝 떫은 맛과 쿰쿰함, 마지막으로는 과일향이 머금어졌다. 적당한 산도와 타닌이었지만 앞서 음식의 맛을 돋아주는 페어링과 어울렸던 두 와인과는 달리, 와인의 맛에 집중할 수 있는 가벼운 음식이 더욱 어울리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