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휴진은 개인의 양심에 기반한 결정""사태 해결 위한 가시적 조처할 때까지 휴진"
  • ▲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27일로 예고했던 '무기한 휴진'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주 전 예고했던 대로 27일부터 일반 환자의 외래진료와 비응급 수술 및 시술 등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비대위는 입원 병동,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및 필수유지 업무 등을 제외한 비중증 상태 환자의 외래진료와 비응급 수술 및 시술을 중단하고 진료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결정했다.

    비대위는 "휴진은 개인의 양심과 자율에 기반한 결정이므로 시작부터 전면적인 휴진이 되진 않을지라도 우리나라 의료를 합리적이고 올바르게 바꿀 불씨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비대위는 "정부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의 일방적 발표로 의료 혼란을 야기했다"면서 "세브란스병원의 전공의들과 연세대 의대 학생들은 의료와 학업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연세대 의대 교수 각자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하며 환자와 학생, 전공의, 교직원, 교수 당사자를 보호하는 책무를 갖고 있다"고 했다.

    비대위는 환자들의 진료 차질 우려와 정부의 압력에도 휴진을 결정한 것은 현재 의료정책의 심각한 문제에 대한 적극적 의사 표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세 곳 교수로부터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무기한 휴진을 결의한 바 있다.

    당시 비대위는 9일부터 11일까지 정부가 사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에 대한 내부 의견을 수렴했다.

    총 735명의 교수가 응답했으며, 무기한 휴진하겠다는 응답이 531명(72.2%)에 달했다.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204명(27.8%)에 그쳤다.

    휴진 종료 기간은 정부가 현 의료대란과 의대교육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 조처를 할 때까지로 잡았다.